
2026년 초,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디저트가 있습니다. 바로 ‘두바이 쫀득 쿠키’, 줄여서 ‘두쫀쿠’입니다. 영하 13도의 한파 속에서도 50분씩 줄을 서고, 편의점에서조차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이 작은 쿠키의 비밀을 낱낱이 파헤쳐봤습니다.
두쫀쿠, 어떻게 탄생했을까?
두바이 쫀득 쿠키의 이야기는 사실 중동에서 시작됩니다. 아랍에미리트의 초콜릿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가 만든 두바이 초콜릿이 틱톡과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죠. 튀르키예식 얇은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초콜릿 안에 넣어 만든 이 디저트는 현지 인플루언서의 먹방 영상이 수억 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국에도 이 열풍이 빠르게 전파되었고, 2025년 한국의 디저트 업계가 이를 재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유행하던 ‘쫀득쿠키'(마시멜로를 녹여 만든 디저트)와 두바이 초콜릿의 속재료를 결합한 완전히 새로운 한국형 디저트가 탄생한 것이죠.
원조는 누구?
‘몬트쿠키’라는 디저트 전문 업체가 2025년 4월 16일 현재와 같은 동그란 마시멜로 볼 형태의 두바이 쫀득 쿠키 레시피를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몬트쿠키 이윤민 대표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는 공기에 닿으면 쉽게 굳어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시멜로를 피로 만들어 만두를 빚듯 말아보자”는 아이디어로 완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초기에는 ‘모찌쿠키’, ‘2세대 쫀득쿠키’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두바이 초콜릿의 필링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두바이 쫀득쿠키’라는 이름으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두쫀쿠, 도대체 뭘로 만드는 걸까?
두바이 쫀득 쿠키는 겉과 속,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속재료 (필링)
- 볶은 카다이프 150~200g
-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135~180g
- 녹인 화이트 초콜릿 30~60g
겉재료 (마시멜로 피)
- 마시멜로 160~200g
- 무염 버터 15~40g
- 코코아 파우더 13~25g
- 탈지분유 10~20g
카다이프는 터키나 중동 지역에서 사용하는 아주 얇게 뽑은 밀가루 면입니다. 버터에 볶으면 바삭한 식감을 내는데, 이것이 두쫀쿠의 핵심 식감을 만들어냅니다.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는 이탈리아산 피스타치오를 갈아 만든 페이스트로, 고소하면서도 진한 풍미를 담당합니다.
마시멜로를 버터와 함께 녹인 후 코코아 파우더와 분유를 섞어 쫀득한 피를 만들고, 이것으로 속재료를 감싼 뒤 코코아 가루를 굴려 완성합니다. 오븐이 필요 없어 집에서도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쿠키’라는 이름과 달리 실제로는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찹쌀떡이나 모찌에 가까운 식감이죠.

SNS를 타고 폭발한 인기, 누가 불을 지폈나?
두쫀쿠 열풍의 시작에는 K-POP 아이돌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2025년 9월,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두바이 쫀득쿠키를 소개한 이후 해당 디저트 브랜드에는 대기 줄이 생기며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습니다.
이후 프로미스나인의 백지헌, 가수 전소미, 권은비 등 수많은 셀럽들이 SNS에 두쫀쿠 인증샷을 올리며 ‘최애가 좋아하는 디저트’라는 타이틀로 팬들 사이에서 더욱 열렬한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유튜브도 두쫀쿠 천지
유튜브에서도 관련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유튜버 ‘이상한 과자가게’의 두바이 쫀득 쿠키 제작 영상은 414만 회를 기록했고, ‘얼미부부’의 먹방 영상은 게시 7일 만에 253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가수 던이 자신의 유튜브에서 두바이 스타일 쫀득 쿠키를 직접 제작한 영상도 ‘떡상’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검색량 폭증
블랙키위 분석에 따르면, ‘두바이 쫀득 쿠키’의 네이버 포털 내 최근 한 달(2025년 11~12월) 검색량은 113만 건에 달했습니다. 12월 전체 예상 검색량은 142만 건으로, 전월 대비 251% 증가했죠. 배달 어플리케이션에서는 검색량이 약 1,500배나 폭증했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두쫀쿠의 매력
1. 반전 식감의 중독성
두쫀쿠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독특한 3단 식감입니다. 겉은 코코아 파우더로 살짝 씁쓸하고, 한 입 베어 물면 쫀득한 마시멜로 피가 늘어나며, 그 안에서 바삭한 카다이프가 와드득 부서지는 식감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칼을 대는 순간 드러나는 단면, 바삭하게 부서지는 소리, 쫀득하게 늘어나는 질감은 영상 콘텐츠로 소비되기에 최적의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실제로 SNS에서 확산된 게시물 다수는 ‘먹는 순간’보다 ‘자르는 순간’에 초점을 맞춥니다.
2. ‘두바이’라는 이국적 브랜딩
‘두바이’라는 지명 자체가 주는 이국적이고 럭셔리한 이미지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마라탕이나 불닭처럼 트렌디한 음식을 가리키는 접두사로 당당하게 자리 잡았죠. 소비자들은 이를 ‘해외에서 건너온 듯한’ 특별한 간식으로 받아들입니다.
3. 한국 특유의 집단 소비 문화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한국 소비자들은 유행에 매우 민감하고, 직접 확인하고 경험해보려는 심리가 강하다”며 “이번 두바이 쫀득 쿠키 디저트 열풍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인식과 맞물려 빠르게 소비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두바이 쫀득 쿠키는 명품 소비처럼 진입 장벽이 높은 상품이 아니라 비교적 부담이 적은 가격대여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도 확산 요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4. 인증 소비의 매력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이 같은 디저트 소비는 단순한 미각적 만족을 넘어 유행을 알고 있고 직접 경험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인증 소비’의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SNS를 매개로 한 밴드왜건 효과가 결합되면서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난 것이죠.
5. 홈베이킹의 즐거움
과거 달고나 커피나 크로플처럼, MZ세대가 유행하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고 인증하는 것을 하나의 놀이로 즐기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레시피가 비교적 단순하고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어 ‘두쫀쿠 김장’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집에서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디서 구매할 수 있을까?
카페 & 디저트숍
가장 정통적인 방법은 전문 카페나 디저트숍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원조인 몬트쿠키는 온라인 쇼핑몰(mondcookie.com)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2026년 1월 19일부터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도 운영합니다.
전국 각지의 카페와 디저트숍에서도 두쫀쿠를 판매하고 있지만, 인기가 워낙 높아 오픈런이나 예약 판매가 일반적입니다. 일부 매장은 1인당 구매 수량을 2~3개로 제한하기도 합니다.
편의점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보고 싶다면 편의점을 추천합니다.
- GS25: ‘두바이 쫀득 초코볼’ 3,100원(60g)
- CU: ‘카다이프초코 쫀득 찹쌀떡’ 2,900원(50g)
- 세븐일레븐: ‘카다이프 쫀득볼’ 3,200원(50g)
다만 편의점 제품도 품절이 잦아 앱에서 재고를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CU의 경우 46만 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 아이디어스: 수제 작가들이 만든 다양한 두쫀쿠를 판매 (개당 6,000~8,000원대)
- 쿠키득 공식몰: 수제 쫀득쿠키 판매
- 11번가, 쿠팡 등 오픈마켓에서도 구매 가능
백화점 팝업스토어
최근에는 백화점에서도 프리미엄 두쫀쿠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서울 판교 현대백화점에서는 팝업스토어가 운영되었으며, 1인당 2개 구매로 제한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가격은 얼마나 할까?
두바이 쫀득 쿠키의 가격은 판매처와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 편의점: 2,900~3,200원 (50~60g)
- 일반 카페: 5,000~8,000원 (40~60g)
- 프리미엄 디저트숍: 7,000~12,000원
- 대형 사이즈: 18,000원~30만 원(!)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는 일반 두쫀쿠 108개를 합친 30만 원짜리 점보 사이즈가 판매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유행 초기 4,000원대에 판매되던 쿠키는 현재 7~8,000원 선이 일반적이며, 1만 원을 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가 수입산으로 원가가 높은 편이라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칼로리는?
맛있는 만큼 칼로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 개(약 40~60g)당 240~320kcal에 달하는 칼로리 폭탄 디저트입니다. 하지만 고지방·고탄수 조합이라 먹었을 때 혈당 상승이 오히려 밥이나 빵보다 낮다는 실험 결과도 나와 화제가 되었습니다.
두쫀쿠 열풍, 언제까지 이어질까?
박영한 트렌드스케이프 소장은 “마카롱, 탕후루, 허니버터칩처럼 SNS를 타고 번진 디저트는 하나의 맛이나 상품이라기보다 ‘이벤트’에 가깝다”며 “관심이 집중되는 순간은 짧고, 그 이후에는 빠르게 다음 대상으로 이동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두쫀쿠 열풍의 지속 기간을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열풍이 침체된 카페·디저트 시장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는 공통적입니다.
과거 뚱카롱이나 크루아상 도넛처럼 특정 디저트가 한국식으로 변주되어 자리 잡은 사례도 있으니, 두쫀쿠 역시 일상적인 카페 메뉴로 정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집에서 만들어볼까? ‘두쫀쿠 김장’
카페에서 사먹기 어렵고 가격 부담도 있다면,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유튜브에는 수많은 두쫀쿠 레시피 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재료비는 10개 기준 약 2만 원 정도로, 개당 2,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7,000원 주고 사먹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죠.
다만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나 카다이프 같은 재료는 일반 마트에서 구하기 어려워 제과제빵 전문 쇼핑몰이나 온라인으로 구매해야 합니다. 최근 두쫀쿠 열풍으로 피스타치오 수급이 어려워져 가격도 상승한 상태입니다.

마치며
두바이 쫀득 쿠키는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2026년 초 한국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중동의 두바이 초콜릿이 한국의 쫀득쿠키와 만나 완전히 새로운 K-디저트로 재탄생한 사례이자, SNS 인증 문화와 집단 소비 성향이 결합되어 만들어낸 열풍이죠.
비싸고 구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직접 만들어보며 즐기는 이유는 단순한 맛을 넘어선 경험의 가치 때문일 것입니다.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욕구,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고 공유하려는 욕구가 만들어낸 2026년의 디저트 신드롬, 바로 두쫀쿠입니다.
여러분도 이번 주말, 가까운 카페나 편의점에서 두쫀쿠를 한 번 경험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니면 가족, 친구들과 함께 ‘두쫀쿠 김장’에 도전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