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은 2026년에 총 4조 4,313억 원 규모로 풀린다. 시중은행 문턱은 높지만 기술과 사업성은 충분한 중소기업에게, 정부가 직접 또는 민간을 거쳐 빌려주는 돈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25년 12월 22일 발표한 2026년 중소기업 정책자금 운용계획을 보면, 융자 4조 643억 원과 민간 금융기관 대출에 대한 이차보전 3,670억 원으로 짜여 있다. 이 글은 그 4조 4,313억 원이 어디로, 어떻게, 누구에게 흘러가는지를 숫자 그대로 따라가며, 신청을 준비하는 사람이 자기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리한 데이터 지도다.
정책자금은 “공짜 돈”이 아니다. 갚아야 하는 융자이고, 평가를 거쳐야 하며, 자금 종류마다 대상과 한도가 다르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광고 문구가 아니라 구조에 대한 이해다. 2026년 운용계획 기준으로, 자금은 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라 갈라지고, 빌리는 방식은 다섯 가지로 나뉘며, 일부 분야는 우대 트랙을 따로 둔다. 아래에서 그 뼈대를 하나씩 펼친다.
한 가지 먼저 정리하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정책자금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융자다. 더 작은 규모의 소상공인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자금이, 담보가 부족할 때 빚보증을 서 주는 일은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이 맡는다. 즉 같은 정부 지원이라도 기관마다 역할이 다르다. 이 글은 그중에서 중소기업이 직접 빌리는 융자, 곧 중진공 정책자금에 초점을 맞춘다.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한눈에 보는 목차
아래 순서로 2026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을 데이터 중심으로 살펴본다. 필요한 단원만 골라 읽어도 좋다.
- 4조 4,313억 원의 전체 그림 —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 성장단계별 배분 — 창업기·성장기·재도약기로 갈라지는 자금
- 빌리는 다섯 가지 방식과 금리 구조
- 우대 트랙 — 비수도권 60%, AX 스프린트 1,400억, K-뷰티론
- 신청 지도 — 절차·일정과 정책자금 내비게이션
- 신청 전 자가 점검 —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와 주의점
- 한눈에 보는 요약 — 핵심 7줄
4조 4,313억 원의 전체 그림 — 2026년에 달라진 것
이 단원은 2026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의 총량과 방향을 먼저 잡는다. 큰 숫자를 먼저 본 뒤에야 내 자리가 어디인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 총 4조 4,313억 원, 두 갈래로 나뉜다
중소벤처기업부 발표에 따르면 2026년 정책자금은 융자 4조 643억 원과 이차보전 3,670억 원으로 구성된다. 융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직접 또는 대리 금융기관을 통해 빌려주는 돈이고, 이차보전은 기업이 민간 은행에서 받은 대출의 이자 일부를 정부가 대신 부담해 주는 방식이다. 같은 “정책자금”이라는 이름이지만, 돈이 내 통장에 들어오는 경로가 다르다는 점을 먼저 구분해 두면 이후의 선택이 쉬워진다.
두 갈래의 합이 4조 4,313억 원이다. 이 규모는 1년 동안 전국 중소기업이 나눠 쓰는 한정된 재원이므로, 공고가 열리는 시점과 자금 소진 속도가 신청 성공을 좌우한다. 그래서 “얼마가 있느냐”만큼이나 “언제 신청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2026년 운용계획의 네 가지 방향
2026년 운용계획은 단순히 돈의 양만 정한 것이 아니라 운용의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첫째, 기업 성장단계별 맞춤 지원으로 창업기·성장기·재도약기를 구분한다. 둘째, 비수도권·혁신성장·K-뷰티 산업에 대한 집중 지원을 강화한다. 셋째, 신청 편의를 높이기 위한 수요자 중심 개편을 도입한다. 넷째, 부실기업 모니터링과 부정사용 방지 같은 운용체계 개선을 함께 추진한다.
이 네 가지 방향은 뒤에서 다룰 우대 트랙·신청 절차·자가 점검과 직접 연결된다. 그러니 지금은 “올해 정책자금은 성장단계로 갈라지고, 특정 분야에 무게가 실리며, 신청은 더 쉬워지되 사후 관리는 더 엄격해졌다”는 한 문장만 기억하면 된다. 그것이 당신이 이 자금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정한다.
성장단계별 배분 — 창업기·성장기·재도약기
이 단원은 4조 원이 기업의 단계에 따라 어떻게 갈라지는지를 본다. 내 회사가 어느 칸에 들어가는지를 찾는 것이 신청의 출발점이다.
창업기 — 혁신창업사업화자금 1.6조 원
창업 후 7년 미만 기업을 위한 자금이 혁신창업사업화자금이다. 2026년 배정 규모는 1.6조 원으로, 성장단계 자금 가운데 가장 두툼한 칸 중 하나다. 막 시장에 들어선 기업은 매출 실적이 얇고 담보가 부족해 시중은행에서 외면받기 쉬운데, 바로 그 빈틈을 메우려는 설계다. 기술과 사업 아이디어는 있으나 자금 흐름이 아직 불안정한 초기 기업이 일차 대상이 된다.
여기서 핵심은 “창업 7년”이라는 기준선이다. 이 선을 넘느냐 마느냐에 따라 신청해야 할 자금의 이름이 바뀐다. 그래서 사업자등록일 기준 업력을 정확히 계산해 두는 것이 첫 단추다. 당신의 회사가 7년 안쪽이라면, 이 칸이 가장 먼저 검토할 자리다.
한 가지 덧붙이면, 창업기 자금이라고 해서 아이디어만으로 통과되는 것은 아니다. 기술성과 사업화 가능성을 평가받기 때문에, 시제품·특허·초기 매출·계약 같은 객관적 근거가 있을수록 유리하다. 창업 초기일수록 가진 숫자가 적은 만큼, 확보한 근거를 빠짐없이 정리해 두는 준비가 더 중요하다.
성장기 — 신시장진출·신성장기반자금 1.7조 원
일정 궤도에 오른 성장기업에는 신시장진출지원자금과 신성장기반자금이 합쳐 1.7조 원 규모로 배정된다. 신시장진출지원자금은 수출·내수 확대처럼 새로운 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쓰는 자금이고, 신성장기반자금은 설비 투자나 사업장 확보처럼 성장의 토대를 다지는 데 쓰는 자금이다. 둘을 합친 규모가 창업기 자금보다 큰 이유는, 고용과 매출을 실제로 늘리는 구간이 이 성장기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성장기 기업이라면 “지금 필요한 돈이 시장 확대용인가, 설비·기반 투자용인가”를 먼저 가른 뒤 자금을 고르는 편이 좋다. 자금 용도와 자금 이름이 어긋나면 평가 단계에서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용도를 분명히 정의하는 일이 곧 승인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재도약기 — 긴급경영안정자금 0.25조 원
재해, 거래처 부도, 일시적 경영 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는 긴급경영안정자금 0.25조 원이 배정된다. 규모만 보면 세 칸 중 가장 작지만, 성격이 다르다. 성장을 위한 투자 자금이 아니라 버티기 위한 응급 자금이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을 증빙할 수 있어야 하고, 자금의 목적도 운전자금 성격이 강하다.
세 칸을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창업기는 “막 시작한 기업을 띄우는 돈”, 성장기는 “오르막을 더 밀어 올리는 돈”, 재도약기는 “넘어진 기업을 다시 세우는 돈”이다. 같은 정책자금이라도 당신이 서 있는 자리에 따라 들어가야 할 문이 다르다. 자기 단계를 먼저 정직하게 진단하는 것이 신청서의 첫 문장을 결정한다.
물론 한 기업이 여러 단계 자금의 경계에 걸쳐 있을 수도 있다. 창업 7년 차에 가까운 성장 기업이라면 어느 자금이 더 유리한지 비교가 필요하다. 그럴 때는 뒤에서 소개할 정책자금 내비게이션이 첫 가늠자가 되어 준다.

어떻게 빌리나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 다섯 가지 방식과 금리
이 단원은 돈이 내 손에 들어오는 경로를 본다. 같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이라도 방식에 따라 금리·절차·위험이 달라진다.
직접대출과 대리대출 — 누가 돈을 내주나
가장 기본이 되는 두 방식이 직접대출과 대리대출이다. 직접대출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기업에 곧바로 융자해 주는 방식이고, 대리대출은 공단이 정한 조건으로 시중은행이 대신 실행하는 방식이다. 어느 쪽이든 정책자금이라는 본질은 같지만, 창구와 서류 흐름이 달라진다. 직접대출은 공단 평가가 중심이 되고, 대리대출은 은행 심사가 한 단계 더해진다.
한도와 상환 구조도 미리 알아 두면 좋다. 정책자금은 보통 일정 기간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둔 뒤 원금을 나눠 갚는 분할상환 구조로 설계되는데, 구체적인 한도·거치기간·상환기간은 자금 종류와 해당 연도 공고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니 얼마를, 몇 년에 걸쳐, 어떻게 갚는가는 반드시 신청하려는 자금의 공고문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같은 정책자금이라도 창업기 자금과 성장기 자금의 상환 조건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금리 면에서 한 가지 분명한 규칙이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안내에 따르면 직접·대리대출의 대출금리는 정책자금 기준금리(변동)에서 0.3%p를 뺀 수준으로 적용된다. 즉 시장금리보다 낮게 설계되어 있다는 뜻이다. 다만 기준금리 자체가 분기마다 변동하므로, 신청 시점의 정확한 금리는 공단 누리집의 분기별 공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이 글에서 특정 숫자를 못 박지 않는 이유도 같다 — 금리는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값이다.
이차보전 — 민간 대출의 이자를 덜어주는 방식
세 번째 방식인 이차보전은 앞서 본 두 방식과 결이 다르다. 기업이 민간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 대해, 그 이자의 일부를 정부가 대신 부담해 주는 구조다. 2026년 운용계획에서 이차보전 몫이 3,670억 원으로 따로 잡힌 이유가 여기 있다. 직접 빌려주는 융자와, 이자를 덜어 주는 이차보전을 함께 운용해 더 많은 기업에 정책 효과를 퍼뜨리려는 설계다. 한도가 큰 자금이 필요하거나 이미 거래 은행이 있는 기업에게는 이 경로가 더 맞을 수 있다.
정리하면 이차보전은 정부가 직접 빌려주는 돈이 아니라, 내가 은행에서 빌린 돈의 이자를 정부가 일부 대신 내주는 방식이다. 그래서 이미 주거래 은행과 관계가 탄탄하거나, 공단의 직접 심사보다 은행 절차가 익숙한 기업에게 부담이 적을 수 있다. 반대로 공단의 직접대출은 평가는 까다로워도 정책 금리의 혜택을 더 직접적으로 받는다. 두 방식의 장단점을 자기 회사의 상황에 비춰 저울질하는 것이 핵심이다.
투융자 — 성장공유형대출과 투자조건부 융자
나머지 두 방식은 융자에 투자 요소를 결합한 투융자 방식이다. 성장공유형대출은 융자를 내주되 일정 조건에서 지분 전환 등으로 기업의 성장을 함께 나누는 구조이고, 투자조건부 융자는 투자 유치를 전제로 융자를 연결하는 구조다. 둘 다 단순 대출보다 한 단계 정교한 자금으로, 빠르게 크는 기술기업이나 투자 유치를 준비하는 스타트업에 적합하다.
정리하면 빌리는 길은 다섯 갈래다 — 직접대출, 대리대출, 이차보전, 성장공유형대출, 투자조건부 융자. 회사의 단계와 자금 용도, 그리고 위험을 어디까지 감수할지에 따라 맞는 길이 달라진다. “어느 자금이냐”만큼 “어떤 방식이냐”도 신중하게 골라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누구에게 유리한가 — 비수도권·AX 스프린트·K-뷰티
이 단원은 2026년 운용계획이 어디에 무게를 실었는지를 본다. 우대 트랙에 해당하면 한도·금리·평가 속도에서 유리해진다.
비수도권에 60% 이상 집중
2026년 운용계획의 가장 굵은 방향 중 하나는 지역 균형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전체 정책자금의 60% 이상을 비수도권에 집중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밖에서 사업하는 기업이라면,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 배분 비중에 반영되는 숫자다. 같은 조건이라도 지역에 따라 자금 접근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사업장 소재지는 신청 전략의 변수가 된다.
이 말이 수도권 기업은 신청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전체 재원의 60% 이상을 비수도권에 집중한다는 것이지 수도권을 배제한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한정된 재원이 지역에 가중치를 두고 배분되는 구조라면, 비수도권 기업은 상대적으로 넓어진 문을, 수도권 기업은 더 빨라진 소진 속도를 염두에 두고 일정을 짜는 편이 현실적이다.
AX 스프린트 우대트랙 1,400억 원
혁신성장 분야에는 별도의 우대 트랙이 신설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AI·반도체 등 혁신기업을 위해 1,400억 원 규모의 ‘AX 스프린트’ 우대트랙을 새로 만들고, 최대 대출 한도와 금리 우대, 신속 평가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AX는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을 가리키는 말로, 정부가 어느 산업에 자금의 우선순위를 두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AI나 반도체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면 이 트랙의 조건을 먼저 확인할 가치가 있다.
신속 평가라는 표현에도 주목할 만하다. 정책자금은 평가 절차에 시간이 걸리는데, 우대트랙은 이 시간을 줄여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자금이 필요한 시점과 평가에 걸리는 시간의 간극이 큰 기술기업에게는, 한도나 금리만큼이나 얼마나 빨리 결론이 나느냐가 실질적인 혜택이 된다. AI·반도체처럼 투자 타이밍이 중요한 분야에 이 트랙을 둔 이유다.
K-뷰티론 — 200억에서 400억으로
화장품·뷰티 산업을 위한 K-뷰티론은 공급 규모가 200억 원에서 400억 원으로 두 배 확대됐고, 기업당 연간 지원 한도도 2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상향됐다. 한류를 등에 업고 빠르게 크는 K-뷰티 분야에 대한 정책적 기대가 자금 규모로 드러난 셈이다. 화장품 제조·유통·브랜드 기업이라면 일반 자금과 K-뷰티론의 조건을 나란히 비교해 보는 것이 유리하다.
세 가지 우대를 한 줄로 모으면, 2026년 정책자금은 지역(비수도권), 기술(AI·반도체), 산업(K-뷰티)이라는 세 축에 무게를 더 실었다. 당신의 회사가 이 축 중 하나에 닿아 있다면, 일반 트랙보다 우대 트랙을 먼저 두드리는 편이 합리적이다.
반대로 어느 축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우대 트랙은 한정된 재원을 특정 분야에 더 빠르게 흘려보내는 장치일 뿐, 일반 트랙도 같은 정책 금리와 평가 절차로 열려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내 회사가 어느 문에 더 잘 맞는지를 알고, 그 문에 맞춰 서류를 준비하는 것이다.
신청 지도 — 절차와 일정, 정책자금 내비게이션
이 단원은 실제 신청의 길을 따라간다. 자금을 골랐다면, 다음은 언제 어디서 어떤 순서로 움직이느냐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 신청은 누리집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 신청은 중진공 누리집에서 이뤄진다. 2026년의 경우 신청은 1월 5일부터 시작됐고, 접수 첫 주에는 지역별로 날짜가 나뉘었다 — 서울·지방 기업은 1월 5~6일, 경기·인천 기업은 1월 7~8일이었다. 연초에 신청이 몰리는 이유는 앞서 말한 대로 재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간 일정과 분기별 공고를 미리 확인하고, 서류를 갖춰 첫 접수 시기를 노리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다.
한 가지 더 기억할 점은, 모든 자금이 1월에만 열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연초에 큰 물량이 풀리지만 자금 종류와 예산 상황에 따라 분기별·수시로 공고가 이어진다. 그래서 첫 접수를 놓쳤다고 1년을 통째로 기다릴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공단 누리집의 공고 게시판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관심 자금의 접수 일정을 미리 챙겨 두는 습관이다.
온라인 신청부터 융자 결정까지
신청 절차는 큰 흐름으로 이어진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안내 기준으로, 누리집 정책자금 공지 → 온라인 신청 → 정책우선도 평가 → 서류 작성 → 기업평가 → 융자 결정 순서다. 핵심은 가운데 있는 정책우선도 평가와 기업평가 두 관문이다. 단순히 신청서를 넣었다고 자금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술성·사업성·정책 부합도를 평가받는 절차가 반드시 끼어 있다. 그래서 신청 전에 사업계획과 자금 용도를 평가 기준에 맞춰 정리해 두는 준비가 승패를 가른다.
실무적으로 가장 공들여야 할 것은 사업계획서와 자금 사용 계획이다. 평가는 결국 이 기업이 빌린 돈을 제대로 쓰고 갚을 수 있는가를 본다. 따라서 매출·고용 같은 실적 숫자, 자금의 구체적 용도, 상환 계획을 평가자가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막연한 비전보다 검증 가능한 숫자와 계획이 통과 가능성을 높인다.
정책자금 내비게이션 — 내게 맞는 자금 찾기
2026년에 새로 도입된 편의 기능이 정책자금 내비게이션이다. 기업이 업력, 폐업 여부, 수출 실적, 자금 용도 등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정책자금을 추천해 주는 시스템이다. 종류가 많아 어느 자금에 해당하는지 헷갈리는 신청자에게는 출발점이 되어 준다. 다만 추천은 어디까지나 안내일 뿐, 최종 판단과 평가는 정식 절차를 따른다. 내비게이션으로 후보를 좁히고, 세부 조건은 공고문에서 확인하는 두 단계로 쓰는 것이 좋다.
다만 내비게이션의 추천을 최종 결론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추천은 입력값을 바탕으로 한 안내일 뿐, 실제 신청 가능 여부와 한도는 공고문의 세부 자격 요건과 평가에서 갈린다. 그러니 내비게이션으로 후보 자금을 두세 개로 좁힌 다음, 각 자금의 공고문을 직접 열어 자격·한도·제출 서류를 대조하는 단계를 반드시 거치는 것이 안전하다.
신청 전 자가 점검 —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와 주의점
이 단원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을 신청하기 전에 스스로 점검할 항목과, 2026년에 강화된 사후 관리 규칙을 정리한다. 돈을 받는 일만큼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
부정사용은 원스트라이크 아웃
2026년 운용계획은 자금을 더 쉽게 빌려주는 대신, 사후 관리를 분명히 강화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부실기업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정책자금 부정사용을 막기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자금을 신청 목적과 다르게 쓰거나 허위로 신청하는 경우, 한 번의 적발로도 강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정책자금은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 재원인 만큼, 용도에 맞게 쓰는 것이 신뢰의 기본이다.
이런 사후 관리 강화는 자금을 빌리는 기업 입장에서도 결국 유리하다. 부정 사용이 줄어야 한정된 재원이 정말 필요한 기업에게 돌아가고, 제도 자체의 지속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신청 단계에서 적어 낸 자금 용도와 실제 집행을 일치시키고, 증빙을 잘 보관해 두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자기 방어다.
반복 지원은 가능, 그러나 한도가 있다
좋은 소식도 있다. 2026년 개편으로 초격차 스타트업과 중점 지원 분야 기업에는 최대 5회까지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소액 지원기업에는 1회 추가 지원이 가능하도록 길이 넓어졌다. 한 번 받고 끝나는 자금이 아니라, 성장 단계에 맞춰 반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횟수와 한도가 정해져 있으므로, 지금 당장 필요한 자금과 앞으로의 자금 계획을 함께 그려 두는 편이 현명하다.
그래서 정책자금은 한 번의 대출이 아니라 성장 단계에 맞춘 자금 설계로 접근하는 편이 좋다. 지금 창업기 자금을 쓰고 있다면, 성장기에 어떤 자금으로 갈아탈지, 그때 필요한 실적과 서류는 무엇인지를 미리 그려 두는 것이다. 반복 지원 한도가 있다는 것은 곧 계획적으로 쓰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청 전 4가지 자가 점검
마지막으로, 누리집에 접속하기 전에 스스로 확인할 네 가지를 정리한다. 이 점검만 해 두어도 헛걸음과 반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 업력 확인 — 사업자등록일 기준으로 창업 7년 안쪽인지, 성장기인지 단계를 정한다.
- 자금 용도 정의 — 시장 확대·설비 투자·운전자금 중 무엇인지 분명히 한다. 용도와 자금 이름이 맞아야 평가에 유리하다.
- 우대 트랙 해당 여부 — 비수도권·AI/반도체(AX 스프린트)·K-뷰티 중 하나에 닿는지 본다.
- 분기별 금리·일정 확인 — 금리는 변동값이므로 신청 시점 공단 누리집 공지를 반드시 확인한다.
이 네 가지를 종이 한 장에 적어 두고 시작하면, 어떤 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언제 신청할지가 훨씬 또렷해진다. 정책자금은 정보가 많아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내 단계, 내 용도, 내 자격, 내 시점 네 좌표만 정확히 찍으면 길이 보인다. 그 좌표를 찍는 일은 누구도 대신 해 주지 않는다. 신청의 진짜 시작은 바로 이 자기 점검이다.

한눈에 보는 요약 — 핵심 7줄
긴 글을 다시 펼치지 않아도 되도록, 2026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의 핵심을 일곱 줄로 압축한다.
- 2026년 정책자금 총 4조 4,313억 원 — 융자 4조 643억 + 이차보전 3,670억.
- 성장단계별 배분 — 창업기 혁신창업사업화자금 1.6조, 성장기 신시장진출·신성장기반 1.7조, 재도약기 긴급경영안정 0.25조.
- 빌리는 방식은 다섯 — 직접대출·대리대출·이차보전·성장공유형대출·투자조건부 융자.
- 직접·대리대출 금리 = 정책자금 기준금리(변동) − 0.3%p, 분기별 공단 공지 확인 필수.
- 우대 트랙 셋 — 비수도권 60% 집중, AX 스프린트 1,400억, K-뷰티론 400억.
- 신청은 중진공 누리집, 연초 지역별 접수 — 절차는 공지 → 신청 → 평가 → 융자 결정.
- 부정사용은 원스트라이크 아웃, 대신 최대 5회까지 반복 지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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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6년 중소기업 정책자금 운용계획(중소벤처기업부, 2025년 12월 발표) 기준의 일반 정보 제공 목적이며, 자금 종류·금리·한도·일정은 분기 및 공고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신청 전 반드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누리집의 최신 공고를 확인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