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한 번이라도 물건을 팔아보려 한 중소기업이라면 수출바우처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통번역, 디자인, 해외 인증, 전시회 참가, 온라인 마케팅까지 — 수출에 필요한 서비스를 기업이 일일이 비용을 들여 알아보는 대신, 정부가 비용의 상당 부분을 대주는 제도가 바로 수출바우처다. 2026년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예산은 1,502억 원으로 전년보다 226억 원 늘었고, 1차에만 2,000개사 안팎을 모집한다.
문제는 제도가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다. 내 회사가 어느 단계에 속하는지, 정부지원금 한도가 얼마인지, 자부담은 어떻게 계산되는지, 신청은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를 모르면 한도를 다 못 쓰거나 신청 단계에서 막힌다. 이 글은 2026년 공고를 기준으로 수출바우처의 구조부터 단계별 한도, 보조율, 신청 5단계, 신청 전 체크리스트까지 한 번에 정리한다. 금액과 일정은 공고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실제 신청 전에는 반드시 공식 공고를 함께 확인하길 권한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 수출바우처란 무엇인가 — 우산형 바우처의 구조
- 수출바우처 2026, 무엇이 달라졌나
- 5단계 구분과 정부지원금 한도
- 보조율과 자부담 — 실제 내 부담
- 신청은 어떻게 하나 — 수출바우처 5단계
- 신청 전 체크리스트와 자주 막히는 지점
- 한눈에 보는 핵심 요약

수출바우처란 무엇인가 — 우산형 바우처의 구조
이 단원은 수출바우처가 어떤 원리로 돈을 지원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살 수 있는지를 먼저 정리한다. 구조를 알아야 한도와 자부담 이야기가 이해된다.
수출바우처는 정부지원금과 자부담의 결합
수출바우처의 핵심은 매칭 방식이다. 기업이 자기 돈(자부담)을 일부 내고, 정부가 그 위에 국고를 얹어 하나의 온라인 쿠폰, 곧 바우처를 발급한다. 예를 들어 정부지원금 한도가 3,000만 원이고 보조율이 70%라면, 기업은 약 1,286만 원을 자부담으로 부담하고 총 4,286만 원어치의 바우처를 손에 쥐는 식이다. 이 바우처로 등록된 수행기관의 서비스를 결제한다.
중요한 점은 바우처가 현금이 아니라 사용처가 정해진 쿠폰이라는 것이다. 통번역, 해외 마케팅, 전시회, 인증처럼 수출과 직접 관련된 서비스에만 쓸 수 있고, 사용 후에는 증빙을 갖춰 정산을 받는다. 즉 먼저 쓰고 나중에 정산받는 후불·정산 구조이기 때문에, 자부담금을 실제로 마련해 둘 수 있는지가 신청 전 가장 현실적인 체크 포인트가 된다.
운영 주체도 알아두면 좋다. 수출바우처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각각 소관하며, 중기부 사업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산업부 사업은 KOTRA가 중심이 되어 운영한다. 이 글은 중기부 소관 수출바우처(수출지원기반활용사업)를 기준으로 한다. 정부의 다른 정책자금이 어디에 얼마나 배정됐는지가 궁금하다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 데이터 지도를 함께 보면 흐름이 잡힌다.
14개 분야·약 7,500개 메뉴판 서비스
수출바우처가 “우산형” 제도라 불리는 이유는 하나의 바우처 아래에 매우 넓은 서비스 메뉴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2026년 기준 포털에는 14개 분야에 걸쳐 약 7,500여 개의 수행기관 서비스가 등록되어 있고, 기업은 이 메뉴판에서 필요한 것을 복수로 골라 쓸 수 있다.
대표적인 분야는 통번역, 해외 규격·인증, 디자인 개발, 국내외 전시회·박람회 참가, 외국어 홈페이지·온라인 마케팅, 해외 법무·세무·회계 컨설팅, 지식재산권 보호 등이다. 수출 단계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에, 이 메뉴 구성을 미리 살펴보고 “내가 올해 무엇에 돈을 쓸 것인가”를 사업계획서에 구체적으로 담는 것이 선정 가능성을 높인다. 제조 기반 수출기업이라면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처럼 생산성 지원과 병행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수출바우처가 특히 잘 맞는 기업은 따로 있다. 자체 인력만으로는 해외 인증이나 외국어 마케팅을 감당하기 어려운 소규모 제조·소비재 기업, 이미 한두 건의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넓히려는 기업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당장 수출 계획이 없거나 자부담 여력이 전혀 없는 단계라면, 무리해서 신청하기보다 시장조사와 제품 현지화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편이 낫다.
바꿔 말하면 수출바우처는 수출이라는 목표를 향한 도구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제도에 끌려다니지 말고, “올해 우리 회사가 어느 시장에 무엇을 팔 것인가”라는 목표를 먼저 세운 뒤 그 목표에 필요한 서비스를 바우처로 채운다는 순서가 바람직하다. 이 순서가 잡혀 있어야 평가에서도 설득력이 생긴다.
정부가 수출 중소기업을 이렇게 지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수출은 한 기업의 매출을 넘어 국가 경제의 성장 동력이지만, 중소기업이 혼자 해외 인증·물류·마케팅 비용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정부가 비용의 일부를 대신 부담하는 것이다. 취지를 이해하면, 단순히 돈을 받는 것을 넘어 “왜 이 서비스가 우리 수출에 필요한가”를 설명하는 사업계획서를 쓰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수출은 더 이상 대기업만의 영역이 아니다. 온라인 플랫폼과 물류 인프라가 발달하면서 작은 기업도 해외 고객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다만 언어, 결제, 인증, 현지 마케팅이라는 장벽은 여전히 높고, 이 장벽을 낮추는 것이 정부 수출 지원의 핵심 목표다.
수출바우처 2026, 무엇이 달라졌나
이 단원은 2026년 수출바우처의 예산과 모집 규모, 그리고 올해 신청을 준비하는 기업이 알아둬야 할 운영 방식을 다룬다.
수출바우처 예산 1,502억 원 — 전년 대비 226억 증액
2026년 중기부 소관 수출바우처 예산은 1,502억 원으로 편성됐다. 이는 전년 대비 226억 원이 늘어난 규모로, 수출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향이 예산에 반영된 결과다. 예산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선정 가능 기업 수와 지원 여력이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예산이 늘었다고 해서 신청만 하면 받는 제도는 아니다. 수출바우처는 신청 기업을 평가해 선정하는 경쟁형 사업이고, 예산은 차수별로 나뉘어 집행된다. 따라서 “예산이 많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내 단계에 맞는 차수에 제때 신청하는 것이다. 2026년 예산이 1,502억 원으로 편성된 사실은 한국경제 보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차 2,000개사 모집과 연중 차수 구조
2026년 첫 모집인 1차에서는 2,000개사 내외를 모집했다. 수출바우처는 한 번에 모든 예산을 푸는 방식이 아니라, 연중 여러 차수에 걸쳐 나누어 모집하는 구조다. 1차에서 선정되지 못했더라도 이후 차수에 다시 도전할 수 있고, 단계별로 모집 일정이 조금씩 다르게 운영되기도 한다.
이 연중 다회 구조의 장점은 준비가 덜 된 기업도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예산이 소진되면 일찍 마감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신청을 마음먹었다면 차수별 공고를 미리 챙겨 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공고와 일정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수출지원기반활용사업 포털에서 확인한다.
실무적으로는 1차 공고를 기준점으로 삼되, 준비가 부족하다면 무리하게 마감에 맞추기보다 다음 차수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인기가 높은 사업 특성상 후반 차수로 갈수록 예산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이른 차수에 완성도 높은 계획서로 도전하는 편이 유리하다. 매년 공고의 세부 조건이 조금씩 바뀌므로, 작년 정보만 믿지 말고 올해 공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연중 다회 모집이라고 해서 아무 때나 신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차수마다 접수 기간이 정해져 있고, 그 사이에는 접수가 닫힌다. 그래서 관심 있는 기업이라면 포털의 공고 게시판을 즐겨찾기 해두고, 새 차수가 열리는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공고 알림을 설정해 두면 마감에 쫓기지 않고 미리 서류를 갖출 수 있다.
수출바우처 5단계와 정부지원금 한도
수출바우처는 신청 기업을 직전 연도 수출실적에 따라 다섯 단계로 나눈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정부지원금 한도도 커진다. 먼저 한도를 한눈에 비교한 뒤, 단계별로 자세히 보자.

내수·초보 단계 — 정부지원금 3,000만 원
내수 단계는 아직 수출실적이 없거나 거의 없는 기업이다. 해외 시장을 처음 두드리는 회사가 여기에 속하며, 정부지원금 한도는 3,000만 원이다. 수출의 첫 단추인 외국어 홈페이지, 기초 시장조사, 통번역 등에 바우처를 쓰기에 적당한 규모다.
초보 단계는 직전 연도 수출실적이 1천 달러 이상 10만 달러 미만인 기업으로, 한도는 내수와 같은 3,000만 원이다. 이미 한두 건의 수출 경험이 있는 만큼, 바이어 발굴이나 소규모 전시회 참가처럼 실제 거래로 이어질 수 있는 서비스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두 단계 모두 한도가 같지만, 초보 기업은 실적 데이터가 있어 사업계획서의 설득력을 높이기 쉽다.
유망·성장 단계 — 4,500만·7,000만 원
유망 단계는 수출실적 10만~100만 달러 미만 기업으로 정부지원금 한도가 4,500만 원으로 올라간다. 이 구간의 기업은 이미 일정한 수출 흐름을 갖고 있어, 신규 시장 다변화나 인증 취득처럼 한 단계 도약을 위한 투자에 바우처를 배분하는 경우가 많다.
성장 단계는 수출실적 100만~500만 달러 미만 기업으로 한도가 7,000만 원에 이른다. 규모가 커진 만큼 복수의 해외 전시회, 브랜드 마케팅, 현지 법무·인증을 묶어 패키지로 활용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한도가 뚜렷하게 커지므로, 내 회사의 작년 수출실적이 어느 구간에 걸치는지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강소 단계 — 최대 1억 원
강소 단계는 수출실적 500만 달러 이상인 기업으로, 정부지원금 한도가 1억 원으로 가장 크다. 수출이 이미 핵심 매출원인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더 넓히기 위해 대형 전시회, 다국가 마케팅, 고급 컨설팅을 동시에 추진할 때 적합한 규모다.
정리하면 한도는 내수·초보 3,000만 원, 유망 4,500만 원, 성장 7,000만 원, 강소 1억 원으로 단계마다 차이가 분명하다. 다만 이 금액은 어디까지나 정부지원금 상한이며, 실제로 받는 총 바우처 금액과 내가 내야 할 자부담은 다음 단원의 보조율에 따라 달라진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짚을 점은 단계 구분의 기준이 되는 수출실적이 “직전 연도” 실적이라는 것이다. 즉 2026년 신청이라면 2025년 한 해 동안의 수출실적이 기준이 된다. 간접수출이나 로컬 수출 등 실적 인정 범위는 공고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내 실적이 어느 단계에 잡히는지 애매하다면 운영기관에 미리 문의해 확정해 두는 것이 좋다.
단계가 한 칸 달라지면 한도가 수천만 원 차이 나기 때문에, 단계 확인은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특히 초보와 유망의 경계, 성장과 강소의 경계에 걸친 기업이라면 실적 집계 방식 하나로 한도가 크게 갈릴 수 있으므로 더욱 신중하게 확인해야 한다.
한도는 꼭 한 번에 다 써야 하는 것도 아니다. 협약 기간 안에서 여러 서비스에 나누어 집행할 수 있으므로, 우선순위가 높은 활동부터 배분하고 남는 한도를 후속 활동에 쓰는 식으로 운용하면 된다. 한도를 “예산 통장”처럼 보고 계획적으로 인출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보조율과 자부담 — 실제 내 부담은 얼마인가
정부지원금 한도만 보면 큰돈처럼 보이지만, 그 전액을 정부가 주는 것은 아니다. 보조율과 자부담의 구조를 알아야 “내 주머니에서 얼마가 나가는지”가 보인다.
매출 구간별 보조율 70·60·50%
중기부 수출바우처의 정부 보조율은 기업 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2026년 공고 기준, 중소기업은 직전년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100억 원 미만이면 70%, 100억~300억 원이면 60%, 300억 원 이상이면 50%의 보조율이 적용된다. 같은 한도라도 매출이 작은 기업일수록 정부가 더 많은 비율을 부담한다는 뜻이다.
보조율이 중요한 이유는 자부담 규모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보조율이 70%라면 전체 사업비의 30%만 기업이 내면 되고, 50%라면 절반을 내야 한다. 따라서 한도가 같은 두 기업이라도 매출 규모에 따라 실제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 공고마다 세부 기준이 조정될 수 있으므로, 신청 전 자기 회사에 적용되는 보조율을 공고에서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부담 계산 예시
숫자로 보면 명확하다. 매출 50억 원인 초보 단계 기업이 정부지원금 한도 3,000만 원을 모두 활용한다고 가정하자. 보조율이 70%이므로 정부지원금 3,000만 원은 전체의 70%에 해당하고, 전체 사업비는 약 4,286만 원이 된다. 이때 기업이 내는 자부담은 약 1,286만 원이다. 이 자부담으로 약 4,286만 원어치의 수출 서비스를 활용하는 셈이니,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
반대로 매출 350억 원의 성장 단계 기업이 한도 7,000만 원을 쓴다면, 보조율은 50%다. 전체 사업비는 1억 4,000만 원, 자부담은 7,000만 원이 된다. 한도가 클수록 자부담 절대액도 커지므로, 단순히 한도가 높은 단계를 부러워할 일이 아니라 자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 지원사업을 한곳에서 찾고 비교하는 방법은 기업마당 활용법에서 더 자세히 정리했다.
결국 보조율과 자부담을 이해하면, 수출바우처의 진짜 가치는 “적은 자부담으로 큰 서비스를 산다”는 레버리지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매출이 작은 기업일수록 보조율이 높아 레버리지가 커지는 구조이므로, 초기 수출기업에게 특히 매력적이다. 다만 레버리지가 크다는 말은 곧 자부담을 실제로 집행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니, 자금 계획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자부담은 대체로 실제 지출을 동반한다. 따라서 연초에 한 해 마케팅·수출 예산을 짤 때 이 자부담 몫을 미리 항목으로 잡아두는 것이 좋다. 예산 항목에 들어가 있어야 막상 선정됐을 때 집행이 매끄럽고, 한도를 끝까지 알차게 쓸 수 있다.
또한 보조율은 매출 기준으로 자동 결정되므로 내가 조정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서비스에 한도를 배분하느냐”다. 같은 한도라도 성과로 이어질 서비스에 집중하면 자부담 대비 효과가 커지고, 산만하게 흩어 쓰면 돈은 돈대로 쓰고 성과는 흐릿해진다.
신청은 어떻게 하나 — 수출바우처 5단계
이제 실제 신청 절차다. 수출바우처 신청은 크게 다섯 단계로 진행되며, 아래 그림으로 전체 흐름을 먼저 잡은 뒤 단계별로 짚어 보자.

1~2단계 — 자가진단과 사업계획 수립
첫 단계는 수출지원기반활용사업 포털 회원가입과 자가진단이다. 직전 연도 수출실적을 입력하면 내가 내수·초보·유망·성장·강소 중 어느 단계인지, 그에 따른 정부지원금 한도가 얼마인지 확인된다. 이 단계에서 단계를 잘못 인지하면 이후 계획이 어긋나므로, 수출실적 증빙(수출신고필증 등)을 미리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사업계획 수립이다. 14개 분야 메뉴판에서 올해 어떤 서비스를 얼마나 쓸지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단계다. “전시회 한 번”처럼 막연한 계획보다, 목표 시장·예상 성과·필요 서비스를 연결한 계획이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 자부담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이때 함께 점검한다.
3~4단계 — 온라인 신청·평가·선정
세 번째는 포털을 통한 온라인 신청·접수다. 차수별 공고 기간에 맞춰 사업계획서와 구비서류를 업로드한다. 마감에 임박해 몰리면 시스템 부하나 서류 누락이 생기기 쉬우므로 여유를 두고 제출하는 편이 안전하다.
네 번째는 평가와 선정, 협약이다. 제출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평가가 이뤄지고, 선정되면 협약을 체결한다. 평가에서는 수출 의지와 계획의 구체성, 실현 가능성이 핵심 기준이 된다. 선정·협약이 끝나야 비로소 바우처를 발급받을 자격이 생긴다.
5단계 — 바우처 발급·서비스 이용·정산
마지막 단계에서 자부담금을 납부하면 정부지원금이 매칭되어 바우처가 발급된다. 이 바우처로 메뉴판에 등록된 수행기관의 서비스를 결제하며 수출 활동을 진행한다. 협약 기간 안에 한도를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비스 이용이 끝나면 정산이 남는다. 사용 내역과 증빙을 갖춰 정산을 완료해야 지원이 마무리된다. 정산 단계에서 증빙이 부실하면 일부 금액이 인정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계약서·세금계산서·결과보고 같은 자료를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모아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신청에 성공했다고 끝이 아니다. 협약 기간 안에 바우처를 계획대로 집행하지 못하면 한도가 남아도 소멸될 수 있다. 그래서 선정 직후부터 어떤 서비스를 언제 이용할지 일정표를 짜두는 것이 좋다. 수행기관 선택, 견적, 계약, 집행, 정산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미리 그려두면 기간 막바지에 쫓기지 않는다.
또한 같은 분야라도 수행기관마다 품질과 가격이 다르므로, 한도를 배정하기 전에 수행기관의 실적과 후기를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바우처는 한 번 집행하면 되돌리기 번거롭기 때문에, 작은 건이라도 견적을 두세 곳 받아보고 결정하는 습관이 결과적으로 한도를 알차게 쓰는 길이다.
집행 과정에서는 각 서비스가 어떤 성과로 이어졌는지 간단히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바이어 미팅 수, 계약 문의, 매출 변화 같은 지표를 메모해 두면 정산은 물론 다음 해 신청 때 설득력 있는 근거가 된다. 작은 습관이 이듬해 더 큰 한도와 더 나은 계획서로 돌아온다.
수출바우처 신청 전 체크리스트와 자주 막히는 지점
마지막으로 신청 전에 점검할 항목과, 실제로 많은 기업이 걸려 넘어지는 지점을 정리한다. 아래 체크리스트를 먼저 통과한 뒤 신청에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

꼭 점검할 체크리스트
신청을 마음먹었다면 다음 여섯 가지를 순서대로 확인하자. 하나라도 비어 있으면 신청 과정에서 시간을 허비하거나 한도를 제대로 못 쓰게 된다.
- 내 단계 확인 — 2025년 수출실적으로 내수·초보·유망·성장·강소 중 어디인지 파악
- 보조율 확인 — 직전년도 매출액으로 70/60/50% 중 적용 비율 계산
- 자부담 예산 확보 — 바우처는 후불·정산 구조이므로 현금 흐름 점검
- 서류 준비 — 사업자등록증·재무제표·수출실적 증빙 등 미리 정리
- 포털 등록 — exportvoucher.com 회원가입과 기업정보 입력
- 일정 확인 — 차수별 모집 공고와 마감일, 예산 소진 여부 체크
이 여섯 항목은 사실상 신청서 작성의 뼈대가 된다. 특히 자부담 예산과 서류 준비는 마감 직전에 몰아서 하기 어려운 항목이므로, 공고가 뜨기 전부터 미리 준비해 두면 경쟁에서 한 발 앞서게 된다.
자주 막히는 지점과 주의점
가장 흔한 실수는 단계와 자부담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한도만 보고 신청했다가 정작 자부담금을 마련하지 못해 바우처를 다 못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도가 크다고 무조건 유리한 것이 아니라, 자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 계획을 짜는 것이 현명하다.
두 번째는 정산 단계의 증빙 부실이다. 서비스는 이용했는데 계약서·세금계산서·결과보고 같은 증빙이 부족하면 정산에서 일부가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바우처를 정해진 용도 밖으로 쓰거나 수행기관과 부적절하게 거래하는 행위는 부정사용으로 환수 대상이 된다. 처음부터 규정대로, 증빙은 꼼꼼하게 — 이 두 원칙만 지켜도 대부분의 문제는 예방된다.
이처럼 수출바우처는 신청 전 준비, 선정 후 집행, 마무리 정산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제도다. 한 단계라도 소홀하면 받은 한도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다음 요약으로 전체 그림을 한 번 더 정리해 보자.
한 번 참여해 본 기업은 다음 해 신청이 훨씬 수월해진다. 어떤 서비스가 실제 매출로 이어졌는지 데이터가 쌓이고, 그 경험이 다음 사업계획서의 설득력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참여는 규모를 욕심내기보다, 정산과 성과 관리를 제대로 경험하는 데 초점을 두는 편이 길게 보면 이득이다.
공공 지원사업 전반이 처음이라면, 비슷한 자금·보증 제도와 함께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출 지원은 어디까지나 성장 전략의 한 조각이며, 운영자금·보증·인증 같은 다른 제도와 맞물릴 때 효과가 커진다.
정부 지원은 받는 순간보다 쓰는 과정에서 진가가 갈린다. 같은 한도를 받아도 누구는 매출로 연결하고 누구는 흐지부지 끝낸다. 그 차이는 결국 준비와 기록, 그리고 목표의 선명함에서 나온다.
한눈에 보는 수출바우처 핵심 요약
바쁘면 이 요약만 기억해도 된다. 수출바우처의 핵심을 일곱 줄로 압축했다.
- 제도 — 자부담+정부지원금을 합쳐 발급하는 우산형 바우처, 14개 분야 약 7,500개 서비스 이용
- 2026 예산 — 1,502억 원(전년 대비 226억 증액), 1차 2,000개사 내외 모집
- 5단계 한도 — 내수·초보 3,000만 / 유망 4,500만 / 성장 7,000만 / 강소 1억 원
- 보조율(중소) — 직전매출 100억 미만 70% / 100~300억 60% / 300억↑ 50%
- 신청 5단계 — 자가진단 → 사업계획 → 온라인 신청 → 평가·선정·협약 → 발급·이용·정산
- 핵심 주의 — 후불·정산 구조이므로 자부담 예산 확보가 우선, 증빙 관리 철저
- 신청처 — 수출지원기반활용사업 포털(exportvoucher.com), 연중 차수별 모집
수출바우처는 잘만 활용하면 적은 자부담으로 수출에 필요한 서비스를 폭넓게 쓸 수 있는 제도다. 내 단계와 자부담을 정확히 계산하고, 차수 일정을 챙겨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준비한다면 선정 가능성은 충분히 높일 수 있다. 신청과 최신 공고는 수출지원기반활용사업 공식 포털에서 확인하자.
※ 이 글의 금액·보조율·모집 규모는 2026년 공고와 보도자료를 기준으로 정리한 것으로, 차수와 공고에 따라 세부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실제 신청 전에는 반드시 공식 공고를 확인하기 바란다.
